작가명 : 박정구
작품명 :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재료 : 천(원단), 평직견직물(화학섬유)
작품규격 : 5m(h) x 1.8m(w) x 2.4m(d)
제작년도 : 2024
2017년 목우회공모전에 발표되었던 최우수 수상작인 그레이하운드를 의인화한 작품이다.
여행가방인 캐리어를 깔고 앉아 곧 떠나게 될 여행의 즐거운 설레임에 들뜬 모습이다.
내가 하는 고민이 모두 쓸데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나고보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고 있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2024년 여름. 고민의 끝을 달리다 제풀에 꺾여 나가 떨어져버렸다. 상대는 나를 건드리지도 않았고, 말로 시비를 건 적도 없는데 나는 향후에 일어날 수도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대책을 세운답시고 그 상대와 며칠을 싸웠다. 물론 그 상대와는 만난 적이 없다. 하~ 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덕분에 나는 위염을 앓고 말았다.
이쯤 되니 내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저절로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
빈틈없이 일을 잘 처리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참.. 쓸데없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그까짓거 내려놨다!
비로소 스스로 홀가분한 마음이 되니 당장 여행이라도 떠나는 마음이 되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진짜로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씨도둑은 못한다는 말처럼 작품도 자기를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 때 나오는 작품이란..,
어찌 그리 나 같은지...






2025.2.24. 월요일 ======
인류의 처절한 경험이 오늘날의 우리를 살리는 것이다. 강물처럼 멀고 길게 흐르는 유구한 역사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생각하면 찰나에 불과한 내 존재는 순간에 우주만큼이나 넓게 확장되는 듯하다. 조급한 일상과 불안한 번뇌는 안개 걷히듯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다. 일이 마음 먹은 대로 , 계획했던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조급해진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실수하기 쉽다. 이럴 때 듣게 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조급한 나를 진정시킨다.
방향도 없이 동동거리는 나를 불러세우고 묻는다. 어디를 가느냐고.
비로소 멈춰 서서 돌아보니 집착과 욕심이다.
가슴을 비우고 머리를 털어내니 나와 오늘이 감지된다.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자.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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