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박정구와의 만남은 4년전 이다.
오랫동안 브론즈나 돌을 다루다가 돌연 공기조형물을 제작하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피아컴 이란 업체를 찾았다. 그 대표자가 박정구였다.
그를 만나 그동안 수차례 서로 작업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우연한 조우였지만 이젠 필연적인 관계가 되었다.
박정구는 미술과는 거리가 먼 비전공 출신으로써 중고교시절 미술반 활동을 한 추억을 그리워 하며 작가로써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 기간은 불혹을 넘기고 지천명을 지나 60을 바라보는 이순을 향하고 있기에 선배작가로써 난 그에게 용기를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를 알려주고 가서 꼼꼼히 감상하고 팜프렛을 구입하여 집에 가서 읽고, 나름대로 작가노트를 쓰면서 이미지를 남겨 보라고,
그랬더니 사업상 그 바쁜 와중에도 한번도 거스르지 않고 이행을 했고 나와 작품에 관한 대화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 후 어느 정도 작가로써의 의식이 성숙될 무렵 그에게 공모전에 출품해 보라고 독려를 했다. 이른바 본격적인 동기유발 시동이 걸린 것이다.
그는 착한 학생이었다. 내 말을 잘 따라주어 공모전에 출품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도 있었고 더 나아가 이번에 개인전까지 열게 되니 퍽 기쁘다.
그의 작가노트 내용에는 대부분 신앙심과 겸손함이 배어있어 앞으로 출중한 작가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삶이 가장 진실할 때 예술에 가깝고, 작품으로써 빛이 난다. 시간 내서 작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작품이고 존재가 작품이다. 그러므로 삶은 존중 받아야하고, 작품으로서의 인생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신으로 부터 받은 재능이 있다면 그 뜻에 맞게 쓰는 것이다.”
위와 같이 예술가로서의 자세도 흐트러짐이 없고 반듯하다.
무소유의 실천가 법정스님은 삶에 집착하여 너무 의미부여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지루하게 느껴지는 무의미한 일상에 새롭게 주사위를 던져 보아 변화의 파장을 느껴 보는 것은 예술가의 몫일 터이다.
더 나아가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불특정 다수인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희열을 느끼고 공감과 치유가 된다면 그 의미는 값진 것이다.
지난 4년간 작가로써의 기본적인 소양을 착실히 수행한 박정구에게 미술대학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싶다.
아울러 박정구에게 발표의 장을 마련해 주어 또한 용기를 북돋아 준 갤러리 아티비티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애초에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에 바야흐로 이제 의미있는 유의미한 삶을 시작하는 박정구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
튼튼한 날개짓을 하며 훨훨 날라 가라고,
2018년 11월
조각가 고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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