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기록/2020년

토요일 오전 산책길

전전긍긍이란 말을 단어 검색해보니 전전(戰戰-싸움 전)은 겁을 먹고 벌벌 떠는 것. 긍긍(兢兢-떨릴 긍)은 조심해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어떤 위기감에 떠는 심정을 비유한 말이더군요. 최근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하여 대부분 많은 분들이 위기감을 갖고 많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하던 일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약속을 취소하거나 혹은 집안 행사까지도 대부분 취소되고, 일까지 멈춘 분들은 아마 이 단어의 상황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규모 있게 사용하시고, 지혜롭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네요. 움츠러있다가도 도전이 되고 힘도 납니다.

 

걱정이나 염려도 적당해야 하고, 과하면 분별력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은 휴식을 해야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기분전환이 필요합니다.

 

 

짚 앞 아파트를 나서는 길입니다. 길 위에 떨어져도 예쁜 꽃잎들.
앞쪽에서 등산객들이 많이 내려오는데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으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  
그래도 꽃잎이 떨어질 때는 아쉽지만, 떨어진 꽃잎도 참 예쁘네요.

 

 

 

시원하게 뚫긴 이 길에는 사람이 드물고 비교적 조용해서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나오는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발걸음이 가벼운 날입니다. 이 길의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더 가면 수락산 벽운계곡입구가 나와요. (오른쪽사진은 계곡물사진에 필터효과를 적용한 것)
수락산 등산로 입구. 수락산은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의정부와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세 폭포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고, 물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 수락산이라고 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계곡주변에 건축물이나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불암산이라 노원구에 사는 사람들은 수락산에서 불암산까지 연결된 능선을 타기도 합니다.  자주 오르내리는 산이지요.  산 정상에 오르면 무릇 대범한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발 아래 도시 한복판을 보면서 세상 사는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음이 균형을 되찾으면서 당한 어려운 일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니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한창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
오늘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둘레길을 선택했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산책하기에는 험하고, 등산하기에는 약합니다.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등에서 약간 땀이 나는 정도. 곳곳 전망이 좋은 곳에 벤치와 탁자가 있어서 앉아서 쉴 곳도 적당합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같이 와야겠어요.
집 앞 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얼마나 색이 예쁜지 저절로 발걸음이 마트로 향하게 되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기 4팩을 샀습니다.
4월의 초록색은 마음을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