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0 금요일
찬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온다.
어제는 따뜻했는데 갑자기 바람 불고 춥다.
온통 거실 안이 추운데 맨발로 드러난 발목부터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나도 모르게 냉동되는 것 같다.
이런 바람은 오히려 한겨울의 쌩~한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베란다에서는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대형 유리문을 활짝 열어놓고 아내가 물건을 정리한다.
보이지 않는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 같다.
버릴 것과 놔둘 것..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물건 하나 하나에 사연이 깊은데 그걸 어떻게 버릴까.. 평소 성품으로 보아 대단한 결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코로나 감염병으로 집 안에서만 지내야 하고, 때로는 집에서만 있어야 하는 생활들이 무척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을 텐데... 그래도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는 아내에게 뭐라도 거들어야겠다.
쌓아두었던 쓰지 않은 물건들이 한트럭은 나온 것 같다.
복도에 내 놓으니 이웃집에서 이사 가냐고 묻는다. ㅋㅋ
인류와 우리나라와 우리 가정이
감염병으로부터
곧 전화위복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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