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코로나 감염병으로 일이 뜸해진 요즘 며칠 사이에 제일 잘한 일이 생겼다.
오늘 아들의 긴 머리카락을 다듬어주었다.
사실은 어제부터 긴 머리카락을 내가 잘라주겠다고 장담했지만..
머리카락을 손에 움켜쥐어보고 가위를 갖다 대면.. 갑자기 대책이 없어진다.
그런 상태로 한두번 가위질을 하면 잘린 머리카락에 층이 진다.
그래서.. 오전, 오후에 유튜브에서 이발하는 영상을 3개쯤 자세히 시청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뭐.. 못할게 뭐 있겠나.
몇 분 대충 자르는데 진땀이 얼마나 많이 나는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경험도 없는 내가 아들의 스타일을 망칠까 봐 너무 조심스러웠다. (삐지면 감당하기 어렵다)
다 깍고나서 거실에 나와 있는데 화장실 안에서 머리를 감고 있던 아들의 아주 어이없어하는 소리가 들린다.
"헐..! 어이없어!" "마음에 드는데?!"
"아빠가 잘랐는데 왜 마음에 들지?! ^^"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이없다는 말에 나도 덩달아 어이가 없다. ^^
상당히 긴장하며 잘랐는데 마음에 든댄다. 투블럭 스타일이다.
마음에 들어하는 아들을 보고 나도 사실 당황스럽다. ㅋㅋ
아들의 말에 의하면 미용실에서 자른 것보다 낫다고 한다.
어차피 미용실에 가도 한.. 만원은 드는데, 아내도 기가 막혀서 그 돈 만원을 내게 주었다.
그 돈은 아직 지갑에 있다. 어디에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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