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과 의지와 믿음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인류 전체를 흔들기도 한다. 다윈의 진화론과 데이비드스타조던의 분류학과 우생학과 백인의 인종차별주의와 여러나라에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억압하고 죽이는 명분으로 연결된다. 잘못된 믿음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냈는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우생학은 여전히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맞춤아기, 사회진화론, 아기공장, 인종주의, 인종차별, 일본 극우사관, 우월의식, 백인우월주의...) 나쁜 유전자를 단절해 미래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인간의 분류는 유전적 우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 모든 생물과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우열이 아니라 인간의 지력으로는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이 납득되게 한다. 남조세균은 하찮아 보이지만 지구에 산소를 생성하는 생물이므로 자연의 섭리는 서로 협생관계에 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의 제목은 인간의 편향적인 믿음에 대한 명료한 지적같다. 인간의 오류에 대해 곱씹어보게 하는 제목이다. 분류학에 관한 책 같으나 삶은 아름다운 것이고, 자연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룰루밀러의 이런 생각들이 넓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작가의 생각을 공감하게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경계가 없고 더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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