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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2024년 여름과 가을에 읽은 책들

내가 읽은 책들을 마치 자랑삼아 기록한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읽어보지 못한 혹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나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다하지 못한 숙제를 이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을 속일 수는 없다. 동기야 어찌되었든 뒤늦게나마 책을 읽는 유익과 즐거움이 더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다하지 못한 숙제로 시작했더라도 이제는 점점 책 안에서 누리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되고 있다. 더불어 나의 문해력도 향상될거라 기대한다. 

 

2024년 여름부터 최근에 읽은 책들이다. 

 

한강작가의 디에센셜(희랍어시간, 회복하는 인간, 파란 외 시, 산문), 흰, 소년이 온다. 노벨문학상이 수상되자마자 도서관에서도 책이 없었고, 서점에 가도 책이 다 팔려서 구하기 어려웠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서점에서 구할 수 있었다.

 

 
조정래 소설가의 책은 올해 초에 장편소설을 읽게 되면서 매우 친숙해진 느낌이다. 이번에 읽게 된 황금종이는 아내가 먼저 읽고 소개해준 덕분에 접하게 되었다. 황금종이라 돈을 의미하는데 돈이 우선이 되는 사회가 된 현세대는 돈의 힘과 논리에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되는 줄거리다. 

나머지 세권은 각각의 저자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소설가 김영석 + 박정구 작가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은 2024년 담양에서 유토피아 전시기간에 오프닝 사회를 보던 소설가 김영석씨로부터 받았다. 7권으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집인데 그 중 4편 정도는 죽음에 대한, 죽음을 맞이하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단상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더해가며 건강상의 이유로도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느낄 때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단상은 진지함을 더하는 것 같다. 
 
 

박정구 조각가 + 이상민 이사(통섭미술관기행 저자) + 위재환 조각가


통섭미술관기행은 한국구상조각회 이상민이사의 책이다. 조형물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하러 인사동 모 갤러리에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불쑥 책 한권과 탈모 및 염색용 샴푸를 선물로 내밀었다. 선물은 내용보다 주고 받는 과정이 기분이 좋다. 뭐가 들었든 선물로 받는 그 무엇은 그야 말로 선물이 된다. 네덜란드에 있는 미술관에 가서 직접 사진촬영을 하고 그에 관한 정보를 일일이 발품을 팔며 작성한 책이니 더욱 감사하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고 있다. 

시인 이흥순 작가님과 함께 양평 카포레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양평아트로드에서 전시 행사 중 오프닝 파티 때 이흥순 작가님께서 직접 선물로 주셨다. 인생의 후반기에 아련하게 들리는 죽음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푸근하고 친숙한 단상은 마음을 위로한다. 사실 마음이 많이 뭉클했었다. 그날 낭독해 주신 싯구를 듣고 바로 달려가 인사를 했다. 위로받았다고 말씀드리니 선물로 책한권에 싸인을 해 주셨다. 늘 건강하시기를 마음으로 기도한다.